모시는 글 아닙니다.

 

우리 두 사람은

얼어붙은 갤러리를

우리의 작품으로

따스히 감싸주기로 했습니다.

 

인사동 길이 그리워

마스크 쓰고

내일을 향해 걸어온 단 한 사람,

그를 위한 전시입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 국면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거리에,

당신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네요.

 

-김경희


 

 

갤러리 단디 초대전

김경희 김대웅  

<생기로운 거리를 위한 '생기로운 인상 2020'>

전시 기간 : 2020.04.01. - 2020.04.13

전시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1 / 070-4126-2775

관람 시간 : AM 11:00 – PM 7:00 (화요일 휴관)

 요즈음의 사람들은 서로의 인상을 살필세도 없이 시선을 내리깔고 저마다 침묵의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마스크 너머의 얼굴들은 자유를 꿈꾸고 편안함과 자연을 갈망하며 이웃들과의 벽 없는 교류를 바란다. 김대웅 작가는 메르스 때 중국 북경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개인전이 정치 경제 환경적 이유로 취소되었던 일을 회상했다. 2020년의 코로나19 사태가 결코 덜 심각하다 할 수 없으면서도 전시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현 시국을 대처하는 우리의 훌륭한 시민의식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피어나는 응원 등,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어둠 속에서 피어난 생기스러운 현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두 작가는 사회에 피어나고 있는 생기로운 인상을 이어나가기로 한다.

 

김경희 작가의 도자 인형들은 저마다 꿈꾸는 것이 있다. 표정과 의상 소품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욕망과 갈망, 생각과 꿈들은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들과 닮아있는 점이 무엇이고 지금 내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게 한다.

 

김대웅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선(결)을 관찰하고 그것을 덩어리째 떼어내 깎고 깎아낸 작업들이다. 모든 것이 가공되어 있는 도시 속에서 흙의 재질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가의 작품은 도리어 이질적인 느낌을 주며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합치된 편안한 감각을 선사한다.

 

일상 속에 예술이 지속되는 것. 그것만으로 사람들은 위안을 받는다. 가게는 문을 닫고 움트기 시작한 계절과 달리 사람들은 몸을 움츠려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도 작은 동력 하나, 살아 숨 쉬는 생기 하나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역할은 정치인도 경제인도 아닌 바로 예술가들의 일이라 작가는 말하며 언젠가 이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거리의 활력이 생생해지는 순간 이번 전시로 이어붙여놓은 숨결이 다리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공 매뉴얼을 최대한 지키면서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가 상주하는 전시는 아니겠지만 작품들이 인사동 거리를, 갤러리를, 사람들의 마음속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작가들은 자신의 분신들을 보내어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어 본다.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닫는 것일 겁니다.

봄은 왔는데, 우리가 만든 거리와 거리는 꽃들로 가득한데,

우리는 더욱더 차가워집니다. 이럴 때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생기롭게.”

 

- 김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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